- 계속 -시디바는 어느 날 나를 데리고 검은 돌로만 이루어진 석굴 속으로 향했다. 지구유물 보관소라고 부르는 장소였다. 샤르별인들은 '기니샤바미'라고 부르는데, 이름을 풀이하면 '잊혀진 유령들' 이다. 지구인류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진 유물들이 보관되어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석굴의 기니샤바미에 보관된 유물들은 현대의 것보다 아주 오래전 과거의 것들이 주종을 이루었다. 그 지구의 유물들은 대부분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어떤 박물관에서도 볼 수 없는 물건들이었으며, 그림이나 사진으로도 구경한 적이 없
- 계속 -외계인들이 사용하는 우주문자는 생김새가 다양하고 특이했다.우주문자를 써 놓은 모습들을 보면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체들이 쉬지 않고 꿈틀거리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우주문자를 이용하면 우주의 모든 인류사회에서 사용하는 언어나 목소리들을 다 표현할 수 있었으며, 지구에서 사용하는 모든 언어도 표현이 가능했다. 우주문자는 자연의 소리들까지도 실음에 가깝게 표기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다양한 음과 소리를 표기할 수 있는 기능이 있었다.외계인들이 써 놓은 상징문을 보면 마치 우주의 기하학적 도형을 이
- 계속 -처음 며칠은 시디바의 거처와 석실에 쌓여 있는 책들을 구경하며 일과의 분위기에 적응했으며, 적응 후로는 본격적인 우주학문 수업에 들어갔다.해저기지는 하루 35시간 중 수면시간은 5시간이었다. 수면이 끝나면 석실에서 솟아나는 지하수에 몸을 씻고, 곧바로 시디바
교육관에는 내부에 여러 개의 방이 만들어져 있었다. 넓은 강당, 토론실, 침실용도로 사용하는 작은 방들도 있었다.시디바는 그중에 방 하나를 집무실 겸 거처로 정하고 생활하고 있었는데, 그 방에는 온통 책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그 책들은 모두 지구에서 만들어진 책들인데, 각국의 언어와 문자들로 기록된 서적들이었다.박천수 저자: 산타르시안께서는 어떻게 지구에서 만들어 낸 책들을 읽을 수 있는지 그 점이 궁금합니다. 이 책들에 사용된 지구의 모든 문자들이나 언어를 다 해독할 수 있나요?시디바: 우리
요양원을 빠져 나와 초시는 나를 데리고 아름다운 꽃향기가 물씬한 정원의 풀밭을 지나 휴게실 건물의 실내로 들어갔다. 꽃향기와 앙름다운 음악이 흐르는 휴게실의 분위기는 지상에서 한번도 경험해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감동을 느끼게 했다. 우리들이 휴게실의 분위기가 좋은 곳을 택하여 자리를 잡고 앉으니 서비스를 맡고 있는 여성 관리인이 다가와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음료수 한 잔씩을 권했다. 행복한 분위기에 젖어 초시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190cm의 훤칠한 키의 순백색으로 빛나는 통옷을 입
지하도시의 외계인들은 남녀를 구분하기 힘들 만큼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모두 나이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얼굴에는 주름이 없고, 아름다운 피부를 소유하고 있었다. 가끔씩 머리를 뒤로 묶고 특색 있는 머리단장을 한 외계인도 눈에 띄었는데, 우주나이로 250세 이상 된 어른들의 상징이라고 했다. 250세가 넘은 외계인들은 어른의 상징으로서 머리를 뒤로 묶고 신비한 머리장식을 꽂고 있었다. 초시는 해저기지에 도착하자마자 나에게 외계인들의 간단한 예절과 인사법부터 가르쳤다. 예절은 하늘과 땅에서
깊이도 알 수 없는 해저에서는 엄청난 수압이 작용하고 있을 것으로 예측했지만 UFO에게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UFO는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할 것 없이 모든 바다를 순간순간 이동하면서 옮겨 다녔다. 그때마다 색다른 바다 및 구경거리가 눈앞에 전개되곤 했다. 바다 밑은 한마디로 꿈의 요람 같은 세계였다.특히 인간의 발길이 접근하기 어려운 먼 바다의 수중세계에는 육지에서 상상할 수 없었던 또 다른 우주가 펼쳐지고 있었다. 인간들은 생명체에 대하여 창조설과 자연발생설을 가지고 의견들이 분분하지만
하늘에서 비행하던 UFO가 바라 위로 내려앉아 둥둥 떠다니며 무언가 위치를 탐색하더니 잠수함처럼 깊은 해저를 향해 가라앉기 시작했다.깊은 바닷속이라 어디가 어딘지 위치를 분간할 수는 없었지만, UFO는 능숙한 솜씨로 해저의 지리에 밝은 것처럼 움직였다. 참으로 볼거리가 풍부한 해저의 생태계였다. 해저에 가라앉은 난파선의 유물들도 수없이 발견되고, 가라앉은 옛날 도시의 모습들도 눈에 띄곤 했다. 찬란한 문명을 자랑했던 왕궁의 궁전 터도 발견되었다.지구인류들이 탐을 낼만한 보석들이 매장된 해저광산도
- 계속 -초시: 지구라는 세상에서 태어나 살아가는 네 마음을 가장 어둡게 하는 요인이 있다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박천수 저자: 살벌한 약육강식의 삶들에 대해 슬프게 생각한다. 그 중에서도 지적 존재들이라고 하는 인류들의 생존경쟁은 더욱 치열하고 졸렬하며, 살벌하기 그지 없다고 생각한다. 초시: 우주에서 아름답게 반짝이는 지구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그러한 생각이 땅에서 살 때보다 더 강렬할 것이다. 바로 그러한 깨달음을 주기 위해 이곳으로 너를 안내했다. 지구는 한마디로 이기주의와 탐욕이 증폭된 이
우주의 상공으로 올라가 다양한 묘기를 선보인 후 UFO는 지구의 가장 높은 산의 정상에 내려앉았다. 평범한 인간의 힘으로 범접할 장소가 아니었다. 땅에서 살아갈 때는 인간들이 살아가는 삶의 영역이 무한하고 대단하게 느껴졌는데, 지상의 가장 높은 곳에 올라 대자연의 숨결
초시는 우주 산책을 떠나기 전에 우주 여행복으로 갈아입으라고 하였다. 내가 갈아입은 옷은 비단 같기도 한 부드러운 천으로 만들어진 통옷이었는데, 착용한 기분이 너무 가볍고 편했다. 옷을 입은 것이 아니라 구름을 두른 느낌이었다.초시는 내가 묻기도 전에 우주여행
- 계속 -피라미드 물을 통해 고차원 에너지의 실체를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피라미드 물을 마시면서 내 몸의 원기가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고 초시가 무척 좋아했다. 그리고 처음에 먹었던 빨간 알약 하나를 더 먹으라고 권했다. 알약을 씹어 삼킨 후 초시에게 물었다.
- 계속 -나는 모든 마음의 진정을 되찾고 천천히 UFO 선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우주를 날아다니는 초 광속체라고는 하지만 선실이 이렇게 크고 어마어마한 규모일지는 미처 상상도 못했었다. 외부의 모습보다 내부의 모습이 몇배나 크게 느껴졌다. 그중에 특히 눈에 띄는 풍
- 계속 -낯선 남자의 말을 곰곰이 생각하니 어디서 분명 귀에 익은 목소리였다. 영혼을 울리는 듯 다정한 목소리는 바로 우주파수꾼 초시의 목소리 였다.박천수 저자: 당신이 정말 보이지 않는 목소리로 우주대화를 나누던 샤르초시, 그 분인가요?샤르초시: 그렇다. 내가 우주의 파수꾼 샤르초시이다.오랫동안 그리움의 대상이었던 초시와의 첫 조우가 이렇게 시작되고 있었다.박천수 저자: 죽은 몸이나 다름없는 나를 공중으로 들어올리다니? 파뵤시 에너지는 정말 신비한 빛이군요.샤르초시: 파뵤시 에너지는 그 영험한
우주에 대한 그리움이 상사병처럼 깊어지고 있을 때 보이지 않는 목소리는 홀연히 사라지고 말았다. 보이지 않는 목소리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것은 벌써 1년이나 되었고, 가금씩 나타나던 투명한 빛의 물체도 더 이상 눈에 띠지 않았다.그때부터 삶의 공허가 밀려오기 시작했다.텅 빈 가슴에 우주를 품는 희망이 아니었더라면 차라리 삶까지 포기하고 말았으리라.그 어려운 시절 고향을 등지고 무작정 집을 나와 입산하여 마음공부나 할 목적으로 마땅한 은신처가 되어 줄 사찰을 물색하고 다녔다. 어디서도 쉽게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