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회. 해저도시에서 만난 외계인들, 외계인의 4차원 의료시설

4차원 문명세계의 메시지 2권 40~51페이지

지하도시의 외계인들은 남녀를 구분하기 힘들 만큼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모두 나이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얼굴에는 주름이 없고, 아름다운 피부를 소유하고 있었다.

가끔씩 머리를 뒤로 묶고 특색 있는 머리단장을 한 외계인도 눈에 띄었는데, 우주나이로 250세 이상 된 어른들의 상징이라고 했다. 250세가 넘은 외계인들은 어른의 상징으로서 머리를 뒤로 묶고 신비한 머리장식을 꽂고 있었다.


초시는 해저기지에 도착하자마자 나에게 외계인들의 간단한 예절과 인사법부터 가르쳤다. 예절은 하늘과 땅에서 가장 중요한 질서의 덕목이었기 때문이다.

예절과 인사법을 제대로 익힌 후부터 해저도시의 거리에서 처음 만나는 외계인들과도 자연스럽게 가까워질 수 있었다.


내가 해저기지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들렀던 곳이 건강 요양원이었다. 건강 요양원에 들르자 곧바로 정밀진단이 시작되었다. 안내에 따라 캡슐처럼 생긴 '시스며'라고 하는 의료장치에 누었더니 투명한 뚜껑이 닫히면서 파동과 비슷하고 신비한 소리들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알고보니 몸속의 기관에서 파생되는 소리들이었다.

오장육부에서 발생하는 모든 파동은 고유한 음색을 지니고 있었고, 건강할 때의 파동과 병들었을 때의 파동이 모두 달랐다.


시스며는 4차원 문명세계에서 살아가는 외계인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가장 기본적이고 종합적인 의료시스템이었고, 시스며 의료장치 하나로 치료와 예방을 책임지고 있었다. 시스며 캡슐 속에 누우면 모든 진단이 이루어지고, 수술이나 약이 필요할 때는 빛의 작용으로 모두 치료되었다. 시스며 내부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빛의 현상이 약이었고, 수술의 도구이기도 했다.

시스며의 4차원 의학프로그램은 내 몸속에 존재하는 유전적 병력까지 포함해서 현재 몸 상태의 건강을 정밀하게 진단한 후 앞으로 치료 받을 내용의 처방을 내려주었다. 나에게는 현재 건강 상태가 양호하지 못하다는 판정이 나왔다.

건강이 좋아질 때까지 요양원에서 치료를 받으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입원에 필요한 조치와 절차는 간단했다.

돈을 내거나 비용을 지불하는 절차는 없었다.

요양원은 병을 치료하는 의료시설이라고는 하지만, 특별히 자격을 갖춘 의사나 간호사들도 없었고, 모든 진단과 치료는 시스며 의료장치에 의해 이루어졌다.

매일매일 간단한 점검만 이루어졌다.

요양원에서의 치료는 시스며 으료장치의 빛을 몸에 받기도 하고, 우스시어라고 하는 우주식사의 영양제를 복용하기도 하며, 부수적으로는 치료용으로 사용되는 음악을 듣거나 향기를 맡기도 했다.

또 병행되는 물리적 요법이나 운동요법이 있었다.

그러한 모든 처방은 시스며의 몫이었다.


요양원에서 입는 환자복은 별도로 마련되어 있었는데, 환자의 건강상태에 따라 입는 옷이 달랐다. 환자복에서는 환자의 건강을 회복시키는 파워가 발생하는데, 환자복의 파워가 몸속에 침투되면 건강을 회복하는 속도가 빨랐다.

환자복을 입고 있으면 건강이 회복되는 느낌을 스스로 감지할 수 있었다.


퇴원이 임박해서 수속을 밟기 위해 초시가 약속시간에 맞춰 찿아왔다.

초시는 몰라보게 건강해진 나의 모습을 보고 흡족해 하며 기쁜 표정을 지었다.

퇴원을 하면서 요양원 관리인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처음 보는 나에게 친자식이나 형제 같은 정을 쏟아주며, 건강을 회복하도록 도와준 그들의 정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았다. (다음호에 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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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화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