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회. 해저석실에 쌓여 있는 지구의 고서들

4차원 문명세계의 메시지 2권 65~91페이지

교육관에는 내부에 여러 개의 방이 만들어져 있었다.

넓은 강당, 토론실, 침실용도로 사용하는 작은 방들도 있었다.

시디바는 그중에 방 하나를 집무실 겸 거처로 정하고 생활하고 있었는데, 그 방에는 온통 책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그 책들은 모두 지구에서 만들어진 책들인데, 각국의 언어와 문자들로 기록된 서적들이었다.


박천수 저자: 산타르시안께서는 어떻게 지구에서 만들어 낸 책들을 읽을 수 있는지 그 점이 궁금합니다. 이 책들에 사용된 지구의 모든 문자들이나 언어를 다 해독할 수 있나요?

시디바: 우리 사르별 존재들 대부분이 지구 언어로 된 책을 읽을 수 있단다. 그뿐만 아니고 우주의 다른 문명세계에서 만들어 낸 책도 읽고 해석할 수 있단다.


박천수 저자: 당신들은 놀라운 능력을 소유하고 계시군요.

시디바: 내가 지구에서 자그마치 150년의 세월을 보냈단다. 우리 샤르별 존재들은 지구인류들에 비해 지능이 높아서 복잡한 지구의 언어구조를 단숨에 익힐 수 있단다. 그러한 힘이 없었다면 우리 샤르별의 존재들이 어떻게 무한이론이라고 하는 4차원 문명세계를 창조하고 무변광대한 우주를 주름잡으며 우주의 주인공으로 살아갈 수 있겠느냐?


박천수 저자: 산타르시안께서 이렇게 산더미 같은 책을 모두 읽으셨다니 믿어지지 않아요. 산타르시안의 하루 독서량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해요.

시디바: 우리들은 초광속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존재인 만큼 두뇌회전 속도도 그만큼 빠르단다. 우리들은 다른 사람의 두뇌 속에서 회전하고 있는 사고의 내용까지 단숨에 읽어 낼 수 있거늘 이까짓 책 한 권 읽는 일들이야 매우 쉬운 일이란다. 나는 어려서부터 책읽기를 좋아했단다. 그래서 독서는 나의 평생 습관으로 자리잡고 있다. 샤르별에는 지구처럼 종이로 만들어진 책은 없단다. 전자책과 헝겊으로 만들어진 두루마리 책이 있는데 지구의 책들과는 형태가 매우 다르단다.


박천수 저자: 전자책의 내용들이 참 궁금해요.

시디바: 전자책은 살아 있는 사물의 내용을 통째로 저장하고 그 내용을 우주 끝까지 전달할 수 있는 신비한 책이란다. 전자책을 이용하면 과거와 미래의 공간을 현실의 공간에 불러올 수도 있어 타임머신과 같은 작용을 한단다.

독서는 지혜와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묘약이란다.


박천수 저자: 독서의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묘안은 없을까요?

시디바: 육체의 담장 속에서 느리게 움직이는 의식의 힘을 이용하지 말고, 영혼 속에 감추어진 잠재의식의 힘을 이용해라. 그러면 독서하는 속도가 빛처럼 빨라질 것이다.


박천수 저자: 잠재의식의 힘을 이용하려면 어떤 비결이 필요하나요?

시디바: 고도의 정신세계에 도달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그 비결을 너에게 전수시켜 줄 것이다. 인간의 두뇌는 연마할수록 고도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단다.

내가 읽는 책들은 모두 지구의 친구들인 코디우거스들이 수집해 오고 있다.

우리는 지구에 대한 정보와 지구인류들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들을 책을 통해 이해하고 터득하기도 한단다.


이런 대화를 마치고 있을 때 교육관의 관리인이 또 백여권이 넘는 신간 서적들을 들고 와서 시디바에게 전했다.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지의 세계 곳곳에서 모아 온 다양한 장르의 신간 서적들이었다.

시디바에게 인도된 후, 특별한 독서훈련과 전자책 사용법을 통해 놀라운 정신세계의 새로운 눈이 열리기 시작했다.


빡빡한 훈련과 교육일정을 진행하고 있던 어느 날, 시디바는 나를 어디론가 안내했다. 시디바의 집무실과 연결된 석실창고와 같은 곳이었다.

그 곳에는 수많은 종류의 책들이 가득히 진열되어 있는 서고였다.

석실의 고서적들 중에는 지구의 문자로만 기록된 내용들, 우주문자로 기록된 내용들도 있었다.


박천수 저자: 샤르별의 인류들은 그렇게 다양한 종족과 인종들이 섞여 살면서 우주문자 한 가지의 언어만으로 통일을 이루고 살아간다니 믿어지지가 않아요.

시디바: 지구인류들 사회에도 머지않은 장래에 언어가 통일되고 문자가 통일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빛의 나라는 지구의 종말이 다가올 때 마지막 피난처가 될 것이다. 세계인류들ㄹ은 그곳 백성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희망을 잃게 된다. 마지막 희망을 잃지 않기 위해 세계인류들은 빛의 나라 백성들의 말을 배우고, 익히게 될 것이니 저절로 지구인류들의 언어가 통일 되지 않겠느냐?


박천수 저자: 우주문명시대가 열리면 지구에서도 당신들 세계처럼 무한이론과 초광속시대가 펼쳐지고 4차원 문명시대가 열리게 될까요?

시디바: 그렇다. 우주문명시대의 대명사는 무한이론시대다. 무한이론시대에 도달하면 인간들은 신과 대등한 지위를 가지고 하늘의 이치를 풀어가며 마지막 피난처인 빛의 땅을 건설할 것이다.

우리 샤르별의 인류들은 과거 1만 년 전부터 지구를 왕래하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남겨 놓은 기록의 자료들이 이곳에 보관되어 있다. 이보다 더 생생하고 진실한 지구인류들의 과거역사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거야. 특히 지구인류의 한 구성원인 너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역사일 것이다.


시디바와 이런 대화를 나누며 지사석실에 더미처럼 쌓여 있는 고서적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마음속으로 밀려드는 태산 같은 영감들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외계인들은 지구를 다녀간 기록만 전자책으로 만들지 않고, 그들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발행되는 모든 서적을 전자책 형태로 발간한다고 했다.

나는 감개무량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감탄하며 더 이상 말문을 열지 못했다.

(다음호에 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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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화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