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원 문명세계의 메시지 3권 250~253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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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오 성단에서 돌아오는 길에 수비별을 방문했는데, 물과 공기가 존재하지 않는 별에서 생명체가 살아가고 있었다.
온 세상이 붉은 바위와 모래로만 덮어 있을 뿐, 풀도 나무도, 흙 한 줌도 눈에 띄지 않는, 높은 산이건 넓은 벌판이건 온통 붉은 바위들만 우뚝 우뚝 솟아있는 이상한 세계의 별이었다. 여기저기 형성되어 있는 넓은 모래밭들도 보였는데, 모두 붉은빛 이었다.
신기한 현상은 무겁고 단단해 보이는 바위들이 이상한 빛을 발산하며 움직이고 있었다. 굴러다니는 정도가 아니고, 작은 돌은 물론 큰 바위들까지 공중에 둥둥 떠서 돌아다니고 있었다.
바위생명체들은 자체적인 부력을 이용해 공중으로 날아다니고 있었는데, 먹고 살아가는 먹이가 다름아닌 붉은 모래사장의 모래들이었다.
수비별에는 공기가 존재하지만 그 공기의 성분은 지구 공기와 달랐고, 산소 성분은 단 1%도 섞여 있지 않았다. 산소도, 물도 없는 수비별 바위 생명체들은 그런 이상한 성분의 공기를 호흡하고, 모래를 먹이로 섭취하면서 기이한 생명의 현상을 연출하고 있었다.
모래를 섭취한 후 배설하는 일은 전혀 없으며, 섭취한 모래들이 그대로 바위 생명체 자양분으로 되어 바위들은 점점 크게 성장하는데, 수명이 다된 바위 생명체는 다시 모래밭을 찾아가 마지막 삶을 마감한다.
바위 생명체들도 영원한 수명이 아니라, 내장된 생명의 프로그램이 작동을 멈추면 자율신경들이 모두 정지되어 수명을 마감하게 되며, 모래알들로 환원된다.
바위 생명체들도 번식을 하는데, 바위 생명체들에서 발생한 포자들이 먼지처럼 공중으로 떠다니다가 암수포자가 만나 결합되면 하나의 새로운 바위 생명체로 탄생하고 있었다.
바위 생명체들은 산소나 물이 존재하는 세상으로 옮겨다 놓으면 금새 생명력이 시든다고 했다.
바위 생명체들도 수비별의 환경을 떠나서는 생존이 불가능한 모양이었다.
바위 생명체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우주에는 생명체가 존재하는 조건들이 다양할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고, 생명의 조건은 물과 공기와 햇빛과 흙이라고 하겠지만, 그러한 조건이 아니더라도 또 다른 모습의 생태환경도 존재하고 있음을 예측했다.
(다음호에 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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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화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