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회. 외계인의 지구인 변장

4차원 문명세계의 메시지 2권 165~173페이지

- 계속 -

해저기지에서 오붓한 시간들을 보내던 어느날, 아니는 지구탐사 여행을 함께 떠나자고 제안했다. 해저기지에는 지상으로 여행할 때 사용하기 위한 지구인 복장들을 준비되어 있었다. 아니가 지구인 복장의 청바지와 가죽 재킷, 색안경까지 착용하니  영락없는 지구인이었다.


여행의 목적지들은 대부분 지구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문화유적지들이었다. 지구문명의 핵심지역들이 이번 여행의 목적지였다.

박천수 저자: 여행범위가 너무 광범위하여 시간이 많이 걸릴것이고, 경비도 많이 필요할 텐데요~~~.

아니: 샤르앙은 별걱정을 다하네요. 샤르별에는 돈이 필요 없는 세상이예요. 본래부터 화폐라는 제도가 발생하지 않았어요. 그렇지만 경비가 부족해서 여행을 포기하는 일은 없어요.

지구에서는 나라와 나라를 경유할 때 허가가 필요하므로 UFO의 도움을 받을거예요. 그 외 일반적인 활동은 지구인들이 사용하는 교통편을 이용하게 되는데, 비용은 충분히 마련될 것이구요.


박천수 저자: 아니 덕분에 좋은 구경 많이 하고, 특별한 경험들이 될 것 같아요.

아니: 어떤 위험에 빠지더라도 샤르앙을 보호할 자신이 있으니, 이번 여행에 아무런 부담도 느끼지 마세요. 홀가분하고 경쾌한 기분으로 지구여행을 떠나도록 해요.


아니의 탐사여행계획을 이미 알고 있었던 초시는 우리를 UFO에 태우고 해저기지 밖으로 빠져나가 지상의 어느 장소에 내려주었다. 유럽 지역의 나라에 위치한 아름다운 도시의 근교였는데, 주변에는 무성한 숲이 우거져 있었다. 초시는 그곳에서 무선통신으로 누구와 연락을 주고 받았다.


잠시 후 검은색 차 한대가 우리 쪽으로 다가오더니, 한 남자가 내려, 공손히 초시에게 "우주기운 충만! 그레이스"라고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그레이스'란 이름은 코디우거스 요원들 사이에서 초시를 부르는 지구식 이름이라고 했다. 남자의 이름은 '챨리'였다.

초시: 미리 연락했던 우리 애들이오. 우리 애들이 이번 여행을 무사히 마치도록 잘 도와주시오.


세계기구에 속한 환경단체에서 연구직을 맡고 있는 학자 챨리는 62세 였다. 그는 대학에서 강의도 하고 농장도 경영하며, 지구의 환경에 대한 여러 편의 논문도 발표하여 학계의 주목을 받는 인물이라고 했다.

그가 안내하는 대로, 커다란 농장 안에 지어져 있는 2층 통나무 집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챨리는 우리들이 여행에 필요한 돈과 필요한 물건들을 챙겨 주었고, 중간 목적지에서 도움을 받을 연락처들을 알려 주었다.


아니와 나는 기차도 타고, 비행기도 타며, 자동차나 선박을 이용하기도 하면서 대략 45일 정도의 문화탐사 여행을 이어갔다. 넘기 어려운 국경이나 긴 거리를 이동할 때는 UFO의 도움을 받았다. 그외에는 대부분 지구의 교통편을 이용했다.

여행을 하면서 아니를 외계인으로 알아보는 사람은 전혀 없었으며, 유창한 국제언어를 구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어떤 장소에 도착해서도 곤란을 겪는 일은 없었다.

한가지 애로사항이 있다면, 여행을 하다 새로 사귄 친구들이 우리에게 대접하는 음식이었다. 아니는 위장기능이 거의 퇴화되어 지구의 어떤 음식도 섭취할 수 없었으며, 나도 외계인들과 함께 지내면서 두 달 가까이 우주식사만 실천해 왔으므로 지구의 음식들을 섭취하는데 무리가 있었다.


난생처음으로 지구의 유서 깊은 문화유적들을 둘러볼 수 있었고, 이제까지 책을 통해 읽어 두었던 인류의 문명이나 기원에 대한 지식들이 여행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국제어들을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는 만능통역장치 덕분에 모든 언어를 자유스럽게 구사할 수 있었다.

아무튼 지구는 우주에 비하면 손바닥만한 작은 공간에, 천태만상의 삶들이 얽혀져 있었다. 그렇게 미묘한 인류의 삶들과 문명의 흔적들을 자세히 살펴보고 나니 나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한 애착삼이 더욱 깊어져 갔다.

아니는 지구 문화탐사 내용을 모두 전자책에 기록하여 다른 외계인들에게 전송을 마친 후, 여행을 마감했다. (다음호에 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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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화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