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원 문명세계의 메시지 2권 130~144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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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는 겉모습이 수줍고 잔잔한 성격의 여성 같았지만, 의외로 대인관계에서는 적극적이고 직설적이었으며, 자신의 생각을 숨김없이 표현하는 당돌한 여성이었다. 그녀의 마음은 솜처럼 부드럽고 자상했다.
초시는 나를 처음으로 아니에게 소개하였고, 이후로 아니와 나는 친구 이상의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해저기지에는 아니와 친구로 지낼 만한 마땅한 대상이 없었고, 하루 일과 중 대부분을 무료한 시간으로 채우고 있던 차에 만난 나를 아니는 무척 반가워했다.
아니를 처음 만난 순간 그녀가 외로움을 달래 줄 적임자라는 생각에 저도 모르게 그녀에게로 마음이 이끌렸다. 아니는 대표적인 지구언어를 구사할 줄 알았고, 지구서적을 읽는데도 무리가 없는 편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는 이해할 수 없는 신비함과 초월적인 능력을 겸비하고 있음을 눈치챘다. 그녀는 날마다 우주명상과 우주활력무에 열중하면서 몸속에 우주기운을 증폭시키고 있었다.
아니와 친하게 지내며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던 어느날, 초시는 가족들에게 해저나들이를 떠나자고 제안했다. 이에 초시의 가족들과 함께 UFO를 타고 해저 나들이를 떠났다.
깊은 해저는 지구인류들이 아직까지 어떤 잠수함을 타고도 구경하지 못했을 태고의 자연장관이라고 말할 수 있었는데, 신비롭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새로운 생명의 세계였다.
초시가 미리 생각해 둔 해저의 목적지는 비교적 얕은 바닷속이었는데, 유령의 세상 같은 해저도시가 가라앉아 있는 장소였다. 가라앉아 있는 해저도시에는 겨우 형체만 알아볼 수 있는 건축물들의 흔적들과 유물들이 넓은 장소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었다.
해저 유적지 답사를 하면서 초시는 이런 설명을 해주었다.
초시: 이곳은 옛날에 지구의 육지였던 곳으로, 그 당시는 찬란한 문물이 발달했던 도시제국이었다. 이 해저도시의 주인공들은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면서 자신들의 운명이 이렇게 종말을 고하게 될 줄은 꿈도 꾸지 않았을 것이다. 인간들의 일이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워서 언제 어떤 하늘의 재앙으로 비운을 겪게 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단다.
타락한 인류들의 죄값 때문에 도시전체가 물속에 가라앉은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비참한 종말을 맞이할 줄도 모른 채 서로가 더불어 살지 못했던 삶들이 가련하다.
박천수 저자: 가진 자들은 더 가지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해 착취를 일삼는 모습들은 지구상에 너무 흔한 현상들이예요. 악의적인 삶을 살아가는 자들이 해저도시의 비운을 거울삼아 선량한 삶으로 회복되었으면 좋겠어요.
초시: 유령의 해저도시와 해저기지에서 얻은 교훈을 꼭 지구인류들에게 전하도록 하여라.
박천수 저자: 도시가 고스란히 바닷속에 가라앉은 것은 어떤 현상에서 비롯된 것인가?
초시: 지구는 쉬지 않고 살아서 꿈틀거리는 생명체이다. 그래서 유구한 세월이 흐르는 동안 육지였던 곳이 바다로 바뀌기도 하고, 바다였던 곳이 육지로 바뀌기도 한다. 때로는 거대한 화산이 폭발해 국가 전체를 삼켜버리기도 한단다. 지구의 땅속에는 매몰된 세상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흩어진 채 땅속에 묻혀 있는 유물들도 많단다.
박천수 저자: 지구의 땅속에 유물들이 다양하게 묻혀 있다면 그만큼 지구상에서 사라져간 문명의 역사들이 다양하다는 뜻이군요?
초시: 지구상에는 수억 년 동안 거대한 역사나 문명들이 수없이 출몰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수천 년이 넘는 역사도 지구상에서 찾아볼 수 없단다. 그만큼 지구인류들의 역사나 문명은 생명이 짧다고 할 수 있다.
박천수 저자: 당신들이 살고 있는 인류역사는 얼마나 긴 생명을 자랑하고 있나요?
초시: 우리들의 인류역사는 우주나이 5만 년 이상 단절되지 않고 이어져 왔다. 우리들 세계 인류들은 자연과 우주의 섭리 앞에 항상 경건한 마음으로, 순리대로 살아간다. 우리들 세상에는 인간들이 살지 않고 신선들이 살고 있는 선경세상이다. 선경세상은 인간의 문명세계처럼 파괴적이지 않고 세월이 흐를수록 퇴화가 아닌 성장과 풍요가 넘치는 세상이다.
박천수 저자: 세상만물은 모두 수명이 존재하는 것이 자연의 진리가 아닌가요?
초시: 유한이론이라고 하는 유물론적 사고에 따르면 네 설명이 맞다. 하지만 우리들 세상은 반유물론적 무한이론이 존재하는 세상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퇴화가 아닌 성장의 질서가 진리로 작용하고 있단다. 우주는 깊은 영성의 힘을 가진 무한이론의 원리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세상이다. 그러한 우주섭리에 순응하면 인간의 모습은 신선으로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다음호에 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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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화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