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회. 외계인 여성 아니와의 첫만남

4차원 문명세계의 메시지 2권. 125~129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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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시의 집무실에는 우주첨단기능을 갖춘 각종 영상장치, 통신장치, 기타 내용을 알 수 없는 기능의 장치들이 다양하게 설치되어 있었다. 향불램프에서 은은하게 타오르는 신비로운 향이 집무실에 가득하여 황홀한 기분이 들었다. 향기로 가득한 초시의 집무실에는 남녀 보조원들 몇 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그중에 한 여성은 초시의 아내 수스코, 우주나이로 120세 였다. 초시는 우주나이로 155세로, 평균나이 350세나 되는 샤르별에서는 청년층에 해당하는 젊은 나이였다.

초시의 딸은  '아니'라고 했으며 우주나이 29세라고 했다. 그러나 아니의 모습은 16세 정도의 청순한 소녀에 불과했다. 아니뿐 아니라 외계인 누구를 보더라도 그들의 외모에서 나이 든 흔적을 찾기 힘들었다. 외계인들은 나이 따위와는 무관하게 살아가는 존재들처럼 보였다. 


외계인 여성 아니는 특수한 디자인의 위아래 통으로 연결된 보랏빛 의상을 입고 있었는데, 섬세한 레이스와 장식품이 달려있는 의상은 고상함과 화려함이 돋보였다. 허리에는 금속성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허리벨트를 착용하고 있었다. 머리는 길게 자라서 허리까지 찰랑거릴 정도였고, 무지개처럼 빛나는 장식을 꽃고 있었다. 초시의 아내 수스코는 아니와 쌍둥이처럼 닮았는데 무언가 설명할 수 없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수스코의 의상도 아니와 비슷한 디자인이었고 색상만 달랐다.


해저기지에 머무르는 외계인들 모두가 비슷한 디자인의 통으로 된 신선복장이었고, 옷감은 매우 부드럽고 가벼워 보였다. 허리에 착용하고 있는 허리벨트는 멋으로 착용하는 것보다 특별한 용도가 있는 것 같았다. 그들의 신발은 실크 같은 재질로 만들어져 있고 신어보면 가볍고 편하고 부드러웠다. 신선복장은 외계인들의 평상복이기도 했는데, 지구인들과 접촉할 때에는 지구인 복장으로 갈아입었다.


초시의 소개로 아니를 처음 만났을 때 그녀는 반갑다는 표시로 추시브 꽃 한 송이를 나의 손에 쥐어주며 가볍게 포옹해 주었다. 포옹할 때 그녀의 몸에서는 황홀한 향기가 물씬 풍겼다. 그 향기에는 영혼을 움직이는 어떤 힘이 존재하는 것 같았다.

아니는 곧바로 음료수 한 잔을 권했다. 규시아라고 하는 향료수였는데, 마시자마자 그 시원하고 향기로운 기운이 몸속으로 퍼져 들어가 활력을 일으키는 신비한 물이었다. 규시아를 마시고 나면 활력만 몸속에 퍼지는 것이 아니라 기분도 좋아지고, 숨을 내쉴 때마다 입속에서 향기가 새어나와 코끝을 물씬거리게 만들었다. 외계인들은 숨을 쉬거나 말할 때에 입에서 기분 좋은 향기가 새어나왔는데 그 원인이 규시아 향료수를 마시고 살아가는 습관이라고 생각되었다. (다음호에 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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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화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