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회. 우주의 전령사 코디우거스

4차원 문명세계의 메시지 1권 238~241페이지

한번은 어떤 종교단체의 주간신문에 [인생]이라는 제목의 시를 발표했다.

그 무렵의 내 나이는 스물여섯쯤이었는데, 제목부터 나와 어울리지 않는 조숙한 관념의 시였다. 이 시를 발표하고 나서 많은 독자들께서 토론을 요청하여 왔다. 특히 노인독자 한분은 아주 진지한 자세로 나와의 대담에 임했다.


노인독자: 내일 모레면 땅속에 묻힐 나이인데 이제야 인생이란 의미를 깨달았으니, 내가 좀 더 일찍 인생의 의미를 깨달았으면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후회하면서 살지는 않을 텐데 ...

시, [인생]의 일부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허무한 꿈인 것을/ 한 조각 구름인 것을/ 안개처럼 사그라질/ 의미 없는 잔영인 것을/ 밤새워 헤매 찾아, 다투옵는 무리여 ... (이하 생략)


노인독자: 작가의 나이가 꽤 됐을 것으로 생각했다. 어쨌든 자네가 쓴 시의 구절 구절이 내 심장의 정곡을 찌른다. 어쩌면 젊은 나이에 인생이란 의미를 그렇게 함축성 있게 표현할 수 있었는지 ... 시를 음미하고 있으면 느껴지는 점이 많다. 앞으로도 인생을 관조할 수 있는 좋은 시를 더 많이 써서 상실된 삶의 의미를 되찾아주게나. 나는 앞으로도 자네가 쓴 시의 열렬한 독자가 되겠네. 나이 같은 건 따지지 말고 우리 좋은 친구가 되어 보세.


그렇게 노인독자와 상당히 긴 대담을 나누고 있을 때 보이지 않는 목소리가 노인의 정체를 알려주었다. 지금 내 앞에 있는 노인은 몇년 전까지 지방대학에서 철학을 강의했던 철학자이며, 전직 교수이고, 지금은 퇴직하여 쓸쓸이 여생을 보내고 있다고 하였다. 40대에 상처하고 일찍 홀로 된 몸인데, 아내에 대한 사랑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는 외로운 사람이며, 의식이 해맑은 고운 영혼의 소유자란 사실을 잊지 말라고 하였다.


저자: 노인께서는 철학자이시며 전직 교수였군요. 젊어서 부인을 잃고 혼자 사시느라 외로움이 크시겠어요. 앞으로 미력하나마 좋은 친구가 되어 드릴게요.

노인독자: 자네는 어떻게 나의 신분에 대해 그렇게 잘 파악하고 있나?

저자: 사실은 지금 우주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알게 되었습니다.

대화를 나누는 순간에도 우주에서 보이지 않는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거든요. 우주의 목소리는 철학자님과 제가 좋은 친구가 되기를 바라고 있어요.

노인독자: 자네는 우주의 메시지를 전달 받을 수 있는 신통력이 있군. 명색이 철학자이면서도 아직 우주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내가 자격이 없는 사람이야. 우주의 소리를 듣고 있는 자네야말로 영혼이 깨어 있음이 분명해. 자네는 우주로부터 선택받은 자가 분명해. 그럼 앞으로 우리 서로 좋은 친구가 되어보세.


이 후로 철학자와 절친한 사이가 되어 자주 교류하며,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큰 도움을 받기도 했다. 철학자는 우주로부터 전달받은 큰 선물이었다.


낮선 사람과 사귈 때 보이지 않는 목소리는 상대방의 정체를 알려주며 가까이 할 사람과 멀리 할 사람을 알려주었다. 이런 현상은 자주 있었다. 나중에 수소문해 보면 내용들이 모두 일치했다.

그만큼 보이지 않는 목소리는 모든 사물에 대한 예지력이 탁월한 존재였다. (다음호에 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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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화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