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이울고 차는 모습처럼
아르헨티나의 탱고, 하와이의 훌라, 스페인의 플라멩고, 필리핀의 티니클링 처럼
민속춤 속에는,
그 나라의 문화와 다양한 삶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
유네스코 세계 무형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강강술래' 는
대보름이나 한가위에 노는 여성들의 춤으로
명칭은 강강수월래 ( 强羌水越來 ) , 일반적으로 '강강술래'로 불린다.
한자표기의 ‘ 강한 오랑캐가 물을 건너온다 ’ 로 해석되지만
농경사회였던 부족국가 시대의 달밤 축제로
노래하고 춤추던 풍습에서 비롯된 민속놀이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달을 따라 농사의 때를 가름하며 살아온 선조들은나의 삶과 타인의 삶이
동글동글 채워지다가 다시 깍이여 들어가도 다시 동글어지는
달의 이울고 차는 모습에서
삶의 굴곡을 다독였을지도 모른다.
고대로부터 달의 운행원리에 맞추어 자연의 흐름을 파악하였고
우리나라 세시풍속에서 보름달이 차지하는 위치는 중요한 것이였다.
놀이의 진행 과정은
소녀들의 강강술래로 시작되는 이른바 ‘ 아기강강술래’ 로 소녀들이 손을 잡고 원을 그리며 빙빙도는 것이 며칠 계속 이어지다가
본격적인 강강술래가 펼쳐지는데. 만월이 솟아오르기 시작하면 부녀자들이 20~30여명이 모여서 시작된다.
‘강강술래’소리는 구절 마다의 후렴이며
가사는 일정하게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가창자에 따라 즉흥적으로 불려진다.
선창자의 앞소리와 춤꾼들의 받는 소리가 융합된 응답식 소리로 이어진다.
유일하게 우리나라 춤 가운데 손을 잡고 추는 집단 무용으로
원과 나선형을 기본으로 하고
중간중간 남생이 놀이. 고사리 꺽기, 청어 엮기, 문 열기,
기와 밟기, 쥔쥐새끼 놀이, 가마등, 멍석 말이등의 놀이로 이어진다.

기본 형태인 원 은
중심에서 어디를 향하든 같은 거리에 있기에 참여하는 이들이 평등한 관계 속에서 놀이에 임함을 보여주며
손에 손을 잡고,
발을 맞추고,
호흡을 나누며
생각과 생활을 담은 앞소리와 응답하는 뒷소리를 주고 받으며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삶의 춤이다.
각박함 가득한 현대인의 삶 속에
선조들이 소박한 이 어울림의 춤이 주는 여운은 크다.
손과 손을 마주잡 듯
발과 발을 맞추 듯
소소하지만 크디 큰 공감 꺼리들의 나누어 봄은
하늘 아래에서 같이 살아가는 우리끼리의 시작이 되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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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