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회. 샤르별의 첫나들이 뵤시럿이 도시를 찾아서

4차원 문명세계의 메시지 4권 90~115페이지
- 지구는 물질론적 유한이론의 세상이라면, 샤르별은 초물질적 무한이론의 세상.
- 몸은 마음에 따라 가는 것이지 나이에 따라 가는 것이 아니다.

- 계속 -

샤르별은 전체가 복사꽃으로 덮혀 있고, 복사꽃들은 사철 피고 지기를 반복하며 향기가 진동했다.

샤르별은 지구처럼 국경이나 나라들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나라의 틀 속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크고 작은 도시와 마을들로 형성되어 있었다.

 

샤르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는 뵤시럿이 였는데, 츠나움이 연구소에서 500 Km쯤 떨어진 곳이였다.

뵤시럿이 도시는 샤르비네가 태어난 고향이고, 그곳에서 23년 동안 의무교육을 마친 곳이기도 했다.

샤르별에는 아무리 우주첨단문명이 꽃피고 있는 선경세상이라 할지라도, 지구에서 말하는 현대화된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으며, 복잡다단한 생활구조도 찾아볼 수 없었다.

대자연의 물결 속에 띄엄띄엄 우주건축양식의 촌락집단을 이루고,  누구나 신선복장을 하고, 살아가는 모습은 신선놀음 그 자체였다.


춘우셔시 비행체를 타고 뵤시럿이 도시에 도착했을 때 맨먼저 눈 앞에 펼쳐진 모습은 복사꽃 물결과 그 사이로 그림같이 지어진 집들, 초원 사이로 흐르는 니비누시 강, 교통수단인 춘우셔시 하늘자동차들이 자유롭게 날고,  삶의 여유를 즐기는 신선인류들의 신선놀음이 행복하게 느껴졌다. 

초원과 숲속의 집들은 대부분 단층건물인데, 지붕들마다 뾰족탑과 안테나처럼 보이는 장치들이 세워져 있고, 지붕의 탑에서는 쏘아지는 빛들이 반짝거렸다. 

더러는 말과 사슴의 중간 종처럼 생긴 부미라는 짐승을 말처럼 타고 초원을 달리거나 멀리 떨어진 이웃을 방문하는 모습도 가끔씩 눈에 띄었다.


도시 전체를 둘러볼 수 있는 호우탑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호우탑 입구로 들어가 문을 여니 다양한 휴식공간이 만들어져있는 거대한 로비가 나타나고,  로비의 벽면에서 가상의 문만 열면 바로 옆방을 찾아가듯 쉽게 공간이동할 수 있었데, 아무리 높이 올라가더라도 승강기나 계단 같은 것이 없다.

샤르비네와 나는 가상의 문으로 다가가 여는 순간 곧바로 1,000 Km 높은 곳의 전망대로 공간이동해 올라갔고, 뵤시럿이 도시 전체를 둘러보았다. 


박천수 : 뵤시럿이 도시의 선경세상은 복잡하고 시끄러운 지구의 도시모습과는 다르네요.

샤르비네 : 대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지어져 있는 선경세상의 조용한 내부를 들여다보면, 지구인류들이 상상도 할 수 없는 4차원 문명세계의 첨단이기들이 자리 잡고 있어요. 지구는 물질론적 유한이론의 세상이라면, 샤르별은 초물질적 무한이론의 세상이란 걸 잊지 마세요. 유한이론과 무한이론의 사이에는 많은 모순이 있다는 점을 유의하길 바래요.


호우탑을 나와 주변의 풀밭에서 휴식을 취한 후 샤르비네가 나서 자란 너사미 신선마을로 향했다.

마을에는 신선들의 모습은 눈에 잘 띄지 않는데, 많은 인조인간들이 여기저기서 풀밭과 성 주변을 손질하며 일하는 모습들이 매우 익숙해 보였다. 

마을에는 도무지  신선인들이 보이지 않았다. 

샤르비네 : 지금은 모든 신선들이 일터나 교육장으로 출타한 시간이여서 거리들이 한산해요.


박천수 : 일터로 나간다면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인지, 생계를 위한 목적인지 궁금해요.

샤르비네 : 우리들 세상은 돈이 필요하지 않아요. 본래부터 돈이라는게 없어요. 필요한 물건을 얻기 위해서는 일을 하지 않을 수 없는데, 누구나 의무적으로 일터에 나가 일정 시간씩 봉사를 한답니다. 공동으로 만들어진 물건은 누구나 공평하게 분배하거나 공동으로 이용한답니다.


박천수 : 모든 어려운 일은 인조인간들이 하는 것 같은데요.

샤르비네 : 물건을 만들거나 집은 짓는 현장에서 모든 위험한 일은 인조인간들이 도맡아하고, 신선인들은 감독과 지시, 설계, 기획하는 일 등 책임을 맡게 됩니다. 샤르별 인류들은 누구나 태어나서부터 신선이 되는 훈련과 교육을 받으며 신선의 모습으로 성장하지요. 온전한 빛의 몸으로 화신하기까지는 육체적 수고를 감당하면서 단련을 받아야 해요. 각자의 전문능력을 사회를 위해 봉사합니다.


박천수 : 태어나면서 부터 신선교육을 받는다는 의미군요.

샤르비네 : 태어나서 걸음마를 떼고, 말을 배울 무렵부터 신선학교에 나가 26세까지 신선의무교육을 받게 되지요. 신선이기 전에 육체를 가진 인간이기 때문에 신선의 본성을 완전하게 몸에 익히도록 신선교육을 마친 후 각자의 소양과 적성대로 각 분야의 도통을 이룰 때까지 전문교육을 받게 됩니다. 보통 30여 년 정도 전문교육을 받고 나서 250세가 될 때까지 전문능력을 발휘하여 사회를 위해 봉사하게 되요.

모든 학문은 무한이론을 바탕으로 한 우주학문으로, 곧 4차원 문명세계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됩니다.


박천수 : 도통신선의 자격을 갖춘 자들만 각자의 전문분야에서 봉사할 권리를 가진다는 의미군요.

샤르비네 : 그렇답니다. 샤르별은 하루가 우주시간으로 35시간인데, 봉사활동은 5시간만 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문화생활, 취미생활, 여행, 학문, 자기 수련 등 신선놀음과 여가를 즐깁니다. 250세가 될 때까지 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나머지 거의 100여 년간은 빛의 화신을 위해 노력합니다. 

지구인류들은 나이를 먹을수록 늙어간다는 인식을 갖고 있지만 우리들 세상에서는 나이와 노화의 관계를 인정하지 않아요. 몸은 마음에 따라 가는 것이지 나이에 따라 가는 것이 아니니까요. 


이런 대화를 나누며 샤르비네가 신선교육을 받았던 스디오시란 이름을 가진 학교로 향했다.

(다음호에 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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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화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