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원 문명세계의 메시지 4권 50~56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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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의 저처우린 연구생은 맑은 눈과 고운 피부를 가진 미모의 선녀였다.
연구생 저처우린은 수시로 우리들 침실로 드나들면서 자연스러운 사이가 되었는데, 이상한 점을 느꼈다.
아름다운 저처우린의 표정에서 알 수 없는 그늘이 발견되곤 했다.
본래 밝고 명랑한 성격의 소유자인 저처우린의 눈가에 문득문득 우수어린 표정이 스쳐갔다.
박천수 : 가끔씩 느껴지는 저처우린의 어두운 표정에 대해 이해할 수 있나요?
아니 : 저처우린은 외로움의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어요.
박천수 : 이렇게 행복한 신선놀음을 즐기면서 외롭다니요?
아니 : 친구는 많고 삶은 행복하지만 마음을 토로할 상대가 없어 마음에 외로움의 상처가 생겼어요. 행복에 겨운 사치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지구인류들에게는 상처가 되지도 않을 아픔이 우리 샤르별에서는 큰 상처의 아픔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있어요.
신선놀음도 상대가 있어야 즐겁지요. 삶과 죽음을 초월한 신의 경지에 도달해서도 고독과 외로움은 힘든 존재예요. 아무리 고차원의 정신세계에 도달한 영혼이라도 상대가 없으면 불행의 늪에 빠져요. 조물주도 그러한 외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만물을 창조하였고, 우리는 그것들과의 대화를 나누어가는 것이죠.
박천수 : 어떻게 하면 저처우린의 우울증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을가요?
아니 : 샤르앙이 보다 깊은 관심으로 저처우린에게 마음을 열어주고, 그녀가 가까이 다가올 수 있도록 배려해 주세요.
그 후로 아니는 더 자주 저처우린을 우리들 거처로 초대했고, 함께 다정한 사간들을 보냈다.
4차원 문명세계에서도 음양의 조화를 이상적인 삶의 법칙으로 여기며 우주의철학적 사상을 품고 살아가는 면모를 발견하게 되었다.
샤르별의 신선인류들은 외적인 것보다 내적인 것을 중요시 여겼으며, 남여 청춘의 사이에서 육체를 욕심내지 않고 깊은 마음을 욕심내는 관습이 깊게 뿌리내리고 있었다.
저처우린의 우울증은 너무 행복에 겨운 나머지 겪게 되는 마음고생일 수도 있지만, 그러한 마음고생은 우리 지구인류들의 안목으로 바라볼때 사치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다음호에 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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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화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