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회. 4차원 문명세계의 이기들

4차원 문명세계의 메시지 4권 40~49페이지

- 계속 -

내가 1년 동안 샤르별에서 머물게 될 거처는 츠나음이 연구소 였다.

거처는 연구소 피라미드 건물의 3층 방이었는데, 4차원 문명세계의 이기들이 골고루 갖추어져 있었고, 넓고 전망이 매우 좋았다.


피라미드 건물의 벽은 겉에서 볼 때는 안쪽이 들여다보이지 않는데, 안에서는 바깥이 투명하게 훤히 보였다.  밀페된 공간이면서도 자연의 신선한 환경을 피부 가까이 느끼면서 살 수 있는,  출입문이 없지만 자유롭게 외부와 출입이 가능하고, 창문이 없지만 밖으로 손을 내밀면 외부의 물체들이 모두 손에 만져졌다. 

지구 문명에서는 체험할 수 없는 독특한 문명의 건물이여서 침실에 앉아 있어도 자연과 일치한 정서 속에서 평화로운 기운이 한없이 고조되었다. 


실내의 공간은 매우 넓고 높았으며, 바닥에서 천장까지 높이는 10미터 정도에 이르렀다.

은은한 음악소리가 흘러나오고, 아주 간편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되는 침실은 침대가 바닥에 놓여 있지 않고 공중에 떠 있었다.  침대는 사람의 지시에 따라 바닥에 내려앉기도 하고, 공중에 뜬채 이리저리 이동도 가능한 비행식 침대였다.  잠잘때는 침대가 공중에 뜬 상태에서 포근한 수면을 취할 수도 있었고, 누우면 달콤한 잠을 청하게 하는 수면 음악이 은은하게 흘러나왔다.


포스머스 영상장치, 시스며 의료장치 모두가 실내 바닥에 너저분히 놓여 있지 않고 천정에 붙어 있다가 필요할 때마다 원하는 장소로 이동시켜 사용할 수 있었다. 그래서 어린이든 노약자든 불편하지 않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물건들이 공중에 떠있을 수 있는 것은 기기 내부에 바차시라고 하는 부력장치(무중력 유도장치) 프로그램이 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측요스의 배려로 멎진 침실을 제공받은 이후부터 모든 생활이나 활동스케쥴은 아니와 나의 결정대로 이루어졌다.  무관심의 배려는 신선의 행동지침 1호이기도 했다.

세상의 존재들은 누구라도 남의 간섭을 받기 싫어할 것이다. 

내가 지구인으로서 처음 찾아간 연구소의 분위기는 그냥 내 집처럼 편안하고, 불편함이 없었다. 


박천수 : 한결같이 느껴온 소감인데, 무관심의 배려란, '당신이 주인이니 누구의 간섭도 받지 말고 편히 지내시오' 라는 메시지가 전달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아니 : 샤르별의 존재들은 어떤 장소를 찾아가도 무관심과 무간섭의 대접을 받으며 살아가지요. 샤르별 존재들은 누구나 샤르별의 주인이고, 존재하는 모든 것은 모두의 공동재산이기 때문에 남의 눈치를 보면서 행동할 이유가 없지요. 우주에 태어난 존재라면 우주의 주인이고, 우주에서 하나뿐인 자아의 존재로서, 소중하고 보배로운 대접을 받는 것은 당연하지요.


어떻든 우주 저편의 먼 곳에서 샤르별을 방문한 외계인인 내가 샤르별에서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지 않는 것은 너무나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고, 똑같은 동족으로 맞아주는 샤르별 마음들이 너무나 고맙게 느껴졌다. 

(다음호에 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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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화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