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최고의 미래학자, ‘불멸의 인간’을 말하다

▲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 [사진 출처: precessor, flickr/CC BY-ND 2.0]



지금 주위에 있는 가족이나 지인에게 인간이 죽지 않고 영원히 살아갈 수 있다고 이야기하면 어떤 반응이 돌아올까?

정말로 그럴 수가 있는지 관심을 보이는 사람보다는, 웬 난데없는 소리를 하느냐며, 사람이 태어나면 나이가 들고 늙어서 결국엔 죽음을 맞이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그러면 세계적인 미래학자이며, ‘에디슨 이후 최고의 발명가’라 불리고, ‘미국을 만든 16명의 혁신가들’ 중 한 사람으로 꼽힌 남성에게 위와 똑같은 질문을 던진다면 그는 뭐라고 대답할까? 그의 대답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Yes’다.

그는 현재 세계 최고의 IT기업인 구글(Google)에서 엔지니어링 이사직을 맡고 있는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이다. 레이 커즈와일이 인류의 영생에 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 것은 이미 15년 전의 일이다.

그는 자신의 저서 ‘특이점이 온다(The Singularity Is Near : When Humans Transcend Biology)’에서 향후 2045년이 되면 기술적 특이점 도래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이점이란 기술이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여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고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는 변곡점을 뜻한다. 특이점에 도달하면 인류는 생물학적 한계를 초월하여 창조성을 극대화할 수 있고, 기술의 힘을 통해 영원히 살아갈 수 있다고 한다.

레이 커즈와일은 여러 가지 기술 중에서도 유전공학(Genetics), 나노기술(Nanotechnology), 로봇공학(Robotics), 일명 ‘GNR’ 기술에서의 급격한 발전이 인류를 특이점으로 이끌 것이라고 말한다.

일례로 ‘나노봇’을 들 수 있는데, 그는 2016년 플레이보이(Playboy)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는 나노미터(㎚: 10억분의 1m) 크기의 로봇이 인체 내부를 돌아다니며 면역체계의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2030년대에는 나노봇을 활용한 기술이 호응을 얻으면서 혈류 속의 나노봇이 병원균을 파괴하고, 종양을 제거하고, DNA의 오류를 바로잡으며 노화 과정을 역전시킬 것이라고도 했다.




실제로 2018년,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ASU)와 중국 과학아카데미 국립 나노과학기술센터(NCNST) 연구팀은 나노로봇을 이용해 유방암, 흑색종, 자궁암 및 폐암을 일으킨 쥐를 치유하는 데 성공적인 효과를 거뒀으며, 최근 국내에서는 한국마이크로의료로봇연구원 공동 연구진이 몸속 암세포를 진단하고 암세포만 골라 선택적으로 파괴할 수 있는 다기능성 의료용 나노로봇을 개발했다.
레이 커즈와일의 예측처럼 현재의 나노봇 기술이 단계적 과정을 거쳐 인체에도 적용이 가능해지고 상용화되는 시점에 이르면, 인간은 거의 모든 질병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을 것이다. 그때가 되면 인간은 태어나면 죽는다고 말하는 것이 더 이상하게 들리는 세상으로 바뀌어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레이 커즈와일뿐만 아니라 다른 선구자들도 이미 불멸의 세상을 창조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쏟고 있다. 그들은 바보가 아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권위자들이다. 정확히 언제 그 시점이 도래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이제까지 인류의 문명이 그렇게 흘러왔듯, 꿈꾸고 노력하는 자들이 있는 한 반드시 그 꿈은 이루어질 것이다. 머지않은 미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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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철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