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보이지 않는 힘

4차원문명세계의 메시지 1권 92~100페이지

객지에서 힘든 삶의 나날을 보내던 중, 어느덧 스무 살에 접어들어 국민의 성스러운 의무인 군복무를 마치기 위해 군에 입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

병영생활도 힘들었지만, 더욱 큰 정신적 고통은 어린 동생이 큰 병에 걸려 신음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병든 동생은 내가 제대를 하고 돌아와서 1년 만에 저 세상으로 떠나고 말았다.  자신의 죽음보다 세상에 혼자 남겨진 형의 외로움을 먼저 생각했던 동생의 갸륵한 마음은 언제나 마음이 찡하고 아팠다.


그때 나의 생계는 농촌 일을 거들고 가끔씩 받는 품삯으로 연명했다.

일이 없을 때는 하루 종일 어둡고 좁은 골방에서 뒹굴며 이 생각 저 생각으로 골몰했다. 그날도 일이 없어 멍하니 방에 앉아 있을 때,  갑자기 투명한 보랏빛이 천정에서 내려와 천정이 사라진 것처럼 하늘이 보이고, 투명한 빛의 물체도 공중에 떠있는 빛의 터널이 연결되었다. 그때 보이지 않는 목소리가 나를 향해 궁상떨지 말고 의식세계를 정화해야 한다며 자신과 함께 밖으로 나가자고 하였다.

신발을 신고 허리를 펴는 순간, 내 몸은 갑자기 자주 찾아가던 동생의 산소앞에 머물러 있었다.


문밖을 나오지도 않았고, 걷거나 뛰거도 않았는데, 그렇다고 공중으로 날아온 느낌도 없었는데, 거의 순간에 내 몸이 멀리로 이동해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얼떨떨한 기분을 감추지 못하고 멍하니 서있는 나에게 보이지 않는 목소리는 하나뿐인 동생을 먼저 떠나보낸 후 동생을 가슴에 묻어두고 살아가는 나의 기분을 잘 알고 있으며, 죽음이란 형태의 옷만 갈아입은 것이며, 고운 영혼은 죽는 법이 없다고 하였다. 더 고운 옷으로 갈아입은 동생의 영혼은 아름다운 세상에서 아름다운 빛들과 어울리며 다시 살아가고 있으니,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힘내라고, 내가 마음을 잘 추스르고 이 세상에서 해야 할 일을 완수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먼저 떠난 동생의 영혼이 평온할 것이라고 하였다.    

또한 내가 우주의 유기체이며 우주선민으로서 우주의 힘을 빌린다면 능히 못 할 일이 없다고 하였다. (다음호에 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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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화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