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맛-유무상생

앞서거니 뒷서거니

비 내리는 운전길에
이쁜 차 한대의 뒷태가 
문득 시야에 들어오며
따분한 운전의 긴장을 풀어준다.

우연한 호기심으로지나가는 차량들의 뒷태를
눈여겨 살펴본다.
초보자들의 애교섞인 메시지가 나타날 때마다
빗길 운전자의 따분한 마음을 웃음으로 채워준다.

그 모습들은 보이지 않지만
운전 초보자들의 사랑스런 마음을 읽을 수 있어 행복하다.
운전대를 잡아보는 마음들은 누구나 처음엔 두렵고
나도 처음엔 다 그랬지...
그때마다 양보해주고 배려해주던
다른 운전자들의 친절함들이 문득 떠오른다.
세상은 그렇게 서로 상생하며 살아가는 것....

나른한 오후, 사무실의 따분함과 졸음을 잊게 해준
초보운전자들의 빗길 운행을 바라보며
그들 차량의 뒷태에 엎혀 애교부리느는 문구들을
하나 하나 읽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유독 눈에 띄였던 하나의 문구는
어우러 살아가는 세상 속,
나누며 살아가는 따뜻함을
번지게 했다.


노자의 유무 상생 철학

세상은 가진 자만 잘 살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다.
가진 자가 있어야 없는 자가
살 수 있고
없는 자가 잇어야 가진 자가
생겨난다.
남자에게 없음이 여자에게 있고
여자에게 없음이 남자에게 있다.
그래서 남자와 여자는
서로 있음을 나워주고
없음을 채워주며 상생한다.



숲에 사는 새는 나무가 없고 나무는 새가 없다.
새는 나무의 벌레를 잡아주고
나무는 새에게 그늘과 보금자릴 마련해 준다.
새가 있어 나무는 행복하고 나무가 있어 새는 행복하다.

인셍은 서로 있고 없음을 탓하지 말고
서로 부족함을 채워주고 서로 가진 것을 나누어 가질 때
해원상생이라는 미덕 속에 아름다운 삶이 펼져질 것이다.
행복한 인생은 가진 것 많음이 행복하지 않고
서로에게 감동을 주는 삶이 행복하고 아름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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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