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은 고도로 정보화된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가 '빅데이터'인 만큼, 이제는 가치 있는 정보를 얼마나 많이 보유하고 있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온 것이다.
IBM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데이터의 약 90% 이상이 2015년 이후에 생성되었고, 새로 생겨나는 데이터의 80%는 비정형 데이터로서 정형 데이터의 2배에 달하는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일례로 2019년 기준 전 세계 월간 실질 유튜브 사용자 수는 20억 명에 이르고, 매일 사람들이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시청하는 시간은 약 10억 시간이며, 1분마다 유튜브에 업로드되는 동영상은 400시간 이상의 분량이라고 한다.
이렇게 하루가 멀다 하고 홍수처럼 쏟아지는 정보들을 한 개인이 모두 습득하고 활용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이제는 우수한 능력을 지닌 소수의 전문가보다, 평범한 군중들의 지성이 합쳐졌을 때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이른바 ‘집단지성’이 요구된다.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이란 다수의 개인이 협력이나 경쟁을 통해 얻은 집단적 능력을 뜻하는 말로, 이와 유사한 개념을 처음으로 제시한 사람은 미국의 곤충학자 윌리엄 모턴 휠러(William Morton Wheeler)였다. 그는 개미의 집단생활을 관찰하면서 개미는 개체로서는 보잘것없지만, 군집을 이루게 되면 높은 지능체계를 형성한다는 것을 주장했다. 사람 역시도 혼자만을 놓고 봤을 때는 불완전한 존재이지만, 다수 사람들의 지적 능력을 통합하면 빠른 시간에 최적의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된다.
집단지성의 증명 사례
영국의 유전학자 프랜시스 골턴(Francis Galton)은 어느 날 우연히, 황소의 무게를 알아맞히는 대회를 구경하게 되었다. 대회에는 약 800여 명의 사람이 대회에 참가했고, 그 중에는 소에 관한 지식을 갖춘 전문가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소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일반인들이었다. 골턴은 당연히 전문가 중 한 사람이 소의 무게를 맞힐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누구도 소의 무게(1198파운드)를 정확히 적어낸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대회에 참여한 모든 사람이 적어낸 몸무게 값을 더하여 평균을 내보니 1197파운드로, 실제 소의 무게와 단 1파운드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우생학의 창시자였던 골턴은 이 일을 겪으며 큰 충격을 받았고, 집단지성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깨달았다.
집단지성의 시대에 요구되는 우리들의 자세
과거는 정보의 흐름이 일방향적이고 정보 공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소수의 엘리트층에 의해 일의 성패가 좌우되는 시대였다. 하지만 오늘날처럼 개개인 모두가 정보 생산의 주체가 되고, 자유롭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시대에는 집단지성이 중요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올바른 집단지성을 활용하기 위해 꼭 필요한 자세는 소통과 배려이다. 어느 조직이든 단체든 미래지향적인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자유롭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한다. 앞서 말했듯이, 정보가 넘쳐나고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소수의 지도자에 의한 일방적 의사결정이 도리어 조직과 단체의 생존을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이제는 서로를 경쟁 상대로 여기고 내 것만을 고집하는 태도는 지양하고, 하나의 목표와 이상을 이루기 위해 서로 격려하고, 화합하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장점과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함이 현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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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철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