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들의 잔치 - 요지연도(瑤池宴圖)에서 도가사상을 엿보다

고국으로 돌아온 조선 왕실의 병풍

▲ 조선후기 왕실 병풍 그림 '요지연도'

신선들이 연못에서 잔치를 벌이는 모습을 그린 요지연도(瑤池宴圖)에는 3000년에 한번 열매를 맺는다는 반도(蟠桃)나무에 복숭아가 탐스럽게 열려있다. 신선들은 하늘과 바다,육지에서 모여들고 있고 중국 고대 전설 속 여신들의 어머니 서왕모가  주나라 목왕을 초대해 연회를 베푸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 작품은 미국에서 돌아온 조선왕실 병풍으로 "조선 후기 궁중 회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그림으로  국립고궁박물관 지하 1층에 전시한다"고 밝혔다. 가로 5.04 x세로 2.21 m의 대병(大屛)이다. 미국의 한 컬렉터가 소장했던 작품으로 소장자의 아버지가 50여년 전 주한미군으로 근무할 당시 구매해 미국으로 가져갔고, 지난해 국내 경매에 나온 것을 문화재청이 구입했다. 


불로장생(不老長生)의 도교적 주제를 담은 신선도는 조선 후기 궁중을 중심으로 유행했는데, 국가와 왕조의 오랜 번영을 염원하는 뜻을 담은 것이다. 이와 달리 일반 서민들은 현세보다 내세에서  좀 더 편하게 살기 원하는 염원을 담아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여기서 도교의 기원을 살펴보면 신선사상을 기반으로 자연 발생하여,거기에 노장사상.유교.불교 그리고 통속적인 여러 신앙 요소들을 받아 들여 형성된 종교라 볼 수 있다. 

기원전 3세기 무렵 중국에서 신선설이 생겨났는데 이 신선설은 중국 고대에 있었던 산악신앙과 깊은 관계가 있다. 여기에 중국 종교의 원초적 형태인 무술.자연숭배 등이 혼합되어,사람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술(方術)이 생겨났고,이 방술은 전국시대에 이미 성립되어 민간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도교가 종교의 형태로 형성되기 이전에 이미 노자의 '도덕경'과 '장자' '열자'등에 드러나 있는 도가사상이 존재하고 있었는데 도교와 도가사상을 혼동하는 예가 많다. 

도교는 본래 피안(彼岸)의 관념이 의외로 희박하고, 오히려 현세의 길복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기때문에  종교로서의 이론을 보강할 필요가 생겼던 것이고, 그러한 요구를 충족시키는 방편으로 도가의 사상이나 그 논리를 받아 들이게 되었으므로 도교와 도가사상은 그 관계가 밀접하다 할 수 있겠다.  


이러한 도교가 우리나라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되었는데 ,다음에 우리나라의 신선설과 도교사상에 대해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다. 


요지연도(瑤池宴圖)는 신선들의 세상을 그리워하는 선조들의 사상이 담긴 그림으로 긴 시간을 돌고 돌아 고국에 품에 안기게 된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  

<저작권자 ⓒ 더월드 아리랑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소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