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새로운 형태로 만들어 내는 것은 변화하는 생명의 요구를 맞추기 위해서 필요하다.
예컨대 어린아이의 눈에 보이는 현실 속에는 친숙하지 못한 많은 것들이 있다.
그리하여 세상에 대해서 좀더 많은 것을 배우기까지는 그의 몸은 능숙하고 조절되지 못한 행동을 보인다.
3개월 된 아이는 그림 속의 계단과 실제의 계단을 구별하지 못한다.
그 아이의 대뇌는 어떤 것이 눈의 착각인지를 아직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6개월이 되면 아이의 현실이 변화된다.
그 정도 된 아이들은 눈의 착각을 알아챈다. 그리고 그 지식을 이용해서 그들의 몸은 3차원 공간을 좀더 잘 분별할 수 있게 된다. (거울이 벽 속의 구멍처럼 보이지 않으며, 진짜 계단은 올라가기 위한 것이지만 그림 속의 계단은 그렇지 않으며, 둥근 것과 판판한 것은 다르다는 등.) 이러한 인식의 변천은 단지 정식적인 것만이 아니다.
눈과 손을 사용하는 전혀 새로운 방법이 성공적으로 사용되며, 형상을 인식하고 운동기관을 조절하는 뇌의 다양한 중추의 육체적인 수준에도 변화가 온다.
새로운 인식이 계속 뇌로 들어오는 한 우리의 몸은 새로운 방식으로 반응할 수 있다.
이보다 더 강력한 젊음의 비결은 없다. 여든 살 먹은 나의 환자 한 분이 간명하게 말씀하신 것처럼,
‘사람은 성장하기 때문에 늙지 않는다. 성장하기를 멈추면 늙는 것이다.
’ 새로운 지식, 새로운 기술, 세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 이런 것들이 몸과 마음을 성장시키며 이 일이 계속 일어나는 한 시시각각 새로워지려고 하는 본연의 경향이 외부로 표현된다.
양자의 세계에서, 변화는 불가피하지만 노화는 그렇지 않다.
우리 육신의 시간적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청년 같은 50대가 지니고 있는 분자와 할아버지 같은 50대의 체내 분자는 나이가 같다. 어느 쪽이나 몸의 나이를 말하자면 50억 살(온갖 종류의 원자의 나이)이라고도 할 수 있고, 한 살(인체 조직 속의 원자가 교환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라고 할 수도 있으며, 혹은 3초(세포가 음식과 공기와 물을 처리하는 효소를 교체하는 데 걸리는 시간)라고 할 수도 있다.
사실, 우리는 우리를 소용돌이처럼 휩쓸고 지나가는 정보의 나이 만큼밖에 나이가 들지 않았다.
그리고 이 점은 매우 운 좋은 일이다.
우리는 양자장에 담겨 있는 정보의 내용을 통제할 수 있다.
각 세포를 이루고 있는 음식과 물과 공기 속의 원자에 담겨 있는 정보는 일정량의 고정된 것이지만
그 정보를 변형시킬 수 있는 힘은 자유의지로 조절할 수 있다.
한 가지, 이 세계에서 당신이 자유롭고 확실하게 가질 수 있는 것은 세계에 대한 당신의 해석이다.
예를 들자면,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어린아이들이 성장을 멈춘 의학적 사례가 놀랄 정도로 많이 있다.
‘사회심리적 소인증(小人症)’이라고 불리는 이 증후군은 심하게 학대받은 아이들 가운데서 발생하는데, 그들은 사랑의 결핍을 성장호르몬의 결핍으로 바꿔 놓는다. 이 증상은 성장호르몬은 모든 아이들의 DNA 속에 새겨진 기정(旣定) 시간표에 따라 분비되는 것이라는 가설을 무색하게 만든다. 이런 경우에 해석의 힘은 신체 정보의 장에 변화를 일으킴으로써 유전자에 새겨진 내용을 무효화시킨다.
해석은 자신과의 상호작용에서 일어난다. 당신은 이것을 마음속의 대화로 경험한다.
생각, 판단, 그리고 느낌이 끊임없이 마음속을 소용돌이친다. “난 이것이 좋아. 저것은 싫어. 이것은 겁나지만 저것은 잘 모르겠어.” 등등. 마음속의 대화는 제멋대로 일어나는 정신적 잡음이 아니다.
그것은 당신이 지닌 가정과 신념에 의해서 의식의 심층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당신이 현실에 대해 세워 놓은 어떤 가정이 진실이라고 생각함으로써 신념의 핵심이 형성된다.
그리고 당신이 그것을 견지하고 있는 한, 당신의 신념은 신체 정보의 장을 특정한 변수의 범위 안에 가둬 놓는다.
즉, 당신은 어떤 것을 자신이 기대하는 수준에 맞는가 안 맞는가에 따라서 좋은 것으로, 혹은 싫은 것으로, 괴로운 것으로, 혹은 즐거운 것으로 인식한다.
어떤 사람이 인식을 변화시키면 그의 현실에도 또한 변화가 일어난다. 사회심리적 소인증을 앓는 아이들의 경우, 성장호르몬을 투여하는 것보다 사랑이 있는 환경 속에 살게 하는 것이 더 큰 효과를 나타낸다.
(자신은 부모가 원치 않으며 가치 없는 존재라는 신념이 너무 강하면 성장호르몬을 투여해도 몸이 자라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사랑이 많은 양부모를 만나 자신이 사랑스럽지 않은 존재라고 믿는 이들의 근본 신념이 바뀌며 그들은 자연의 성장호르몬을 마치 둑이 터지듯이 분비하는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그리하여, 경우에 따라서는 정상적인 키와 몸무게와 발육상태로 돌아오기도 한다.
그들이 자신을 달리 보게 됨으로써 생리적 차원에서 그들의 개별적 현실이 바뀌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지니고 있는 노화에 대한 두려움과 인간은 늙게 되어 있다는 뿌리 깊은 신념이 어떻게 노화 그 자체로 변형되어 가는지를 보여 주는 강력한 일화이다.
이러한 두려움과 신념이 늙어가는 자화상을 만들고, 그것들이 자기충족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 - 마음속으로 바랐던 것이 실제 결과로 나타나는 것 - 으로서 작용하는 것이다.
이 감옥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해서는, 두려움이 떠받치고 있는 신념을 뒤엎어야만 한다.
당신의 몸이 시간과 함께 쇠퇴해 간다는 신념 대신에 당신의 몸은 시시각각 새로워진다는 신념을 키워 가라.
당신의 몸이 마음 없는 기계라는 신념 대신에, 당신의 몸은 생명의 심원한 지능으로 차 있으며 그 지능의 유일한 목적은 당신을 북돋우는 것뿐이라는 믿음을 키우라. 이 새로운 신념들은 그저 지니기에 기분 좋은 것만이 아니라 하나의 사실이다.
우리는 몸을 통해서 삶의 희열을 경험한다.
그러므로 우리의 몸이 우리와 대적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것을 원한다고 믿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 마음의 기적/디펙초프라 >
<저작권자 ⓒ 더월드 아리랑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미선 기자 다른기사보기